[독서노트] 지극히 주관적인 트렌드 코리아 2022 완벽정리 - 2편

미아씨 2022. 1.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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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코리아 2022, 트렌드 정리를 이어가보자.

 

  • 러스틱 라이프 Escaping the Concrete Jungle - Rustic Life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촌'스러움이 '힙'해지고 있다. '이도향촌'이라기보다는 일주일중 4~5일은 도시에 머물다가 2~3일은 시골을 찾는 '오도이촌' 혹은 '사도삼촌'을 실천하며 도시의 일상을 조금 덜어내고 소박한 '촌'스러움을 삶에 더하는 새로운 지향을 의미한다.

러스틱 Rustic이란 원래 '시골풍의', '소박한', '투박한'이란 뜻을 지닌 단어다. 특히 인테리어 분야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살려 단순하지만 편안한 시골 정취를 자아내는 분위기를 말한다.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네 가지 단계

 

1) 떠나다 - 시골로 여행가기

촌캉스(촌+바캉스)와 옥캉스(한옥+바캉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눈에 띄지 않는 오래된 시골집이나 한옥집에서 휴일을 보내며 시골 특유의 한적함과 낡은 느낌에서 오는 편안함을 만끽하는 것이다. (예: 그랜마 하우스, 유상리 외할머니집, 옥희여관)

 

러스틱한 여행은 단지 러스틱스러운 숙소 고르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도시인 모드에서 완전히 로그아웃 하고 싶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끄고 종이 지도를 챙기며 지역민이 그려놓은 지도 속 숨은 명소를 발굴하러 다니는 것이다. 감성적인 디자인까지 갖춘 지도는 일종의 굿즈처럼 2030 소비자들의 소장욕구를 불러일으켜 신청이 줄을 잇는다.

 

여행의 순간만큼은 온전히 아날로그 감성에 빠지고 싶어하는 디지털 세대의 러스틱 라이프다. 나만의 여유를 추구하는 러스틱족에게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보다 불멍, 풀멍, 물멍의 '3멍'이 가능한 곳이 더 소중한 명소가 된다.

 

2) 머물다 - 시골에서 일상 보내기

최근 한 달 살기에도 러스틱 바람이 불고있다. 요즘의 한 달 살기는 일상을 리셋하는 '셀프 유배'로서 남들 다 가는 유명한 곳이 아니라 전국 곳곳으로 방향을 틀며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 형태 또한 '보름 살기' '열흘 살기' 등으로 각자의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변화중이다. 장기 숙박 예약 플랫폼 '미스터 멘션'은 매출이 5배 이상 늘었다.

 

한편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워케이션이 늘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워케이션 도입을 추진하려는 기업들이 늘면서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또한 요즘은 자연과 더불어 학교생활을 해볼 수 있는 '농촌 유학'이 각광받는 중이다. 서울시 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농촌 유학은 도시 지역 학생들이 전교생 60명 미만의 작은 시골 학교로 전학을 가서 한두 학기 동안 생활해보는 프로그램이다.

 

3) 자리잡다 - 방문하는 휴가에서 머무르는 여가로

과거 산골을 찾는 이유가 계곡에서 피서하기 위해서였다면 산골 휴가 2세대는 값비싼 호텔이나 회원권이 필요한 콘도에서 시즌마다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진화했다. 그리고 이제 휴가 3세대의 도시인들은 나만의 휴식처에서 원할 때 언제든 자연을 즐기기 위해 산골을 찾아든다. 마치 집에서 집으로 휴가를 가는 듯한, 휴가의 일상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4) 둥지 틀다 : 농사를, 집을, 경험을 짓기

러스틱 라이프의 마지막 단계는 자기만의 러스틱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어내는 것이다. 은퇴 후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 귀촌한 중장년층이 아니라, 도시에 없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자 이농, 이촌하는 청년층이 시골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나만의 집을 짓는 것은 둥지 틀기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러스틱 라이프가 반드시 시골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러스틱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내면 된다. 대표적인 활동이 텃밭 가꾸기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연을 좋아한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인 하버드대 에드워드 윌슨 교수는 '바이오필리아'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은 선천적으로 자연을 좋아하며 자연으로부터 안정감과 회복력을 얻는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일 뿐인데도 컴퓨터에 자연 풍경을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놓고 힐링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제 머물고 있는 공간적 배경이 인적 드문 산골이라도 매일 자신과 비슷한 100명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된것이다. 이러한 소통 구조의 재편은 러스틱 라이프를 도모하는 소비자에게도 더욱 많은 즐길 것들을 제공한다. 도시의 방구석에서도 첩첩산중에 숨은 외딴집을 발견할 수 있고, 만난 적은 없지만 sns로 친분을 쌓은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주문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러스틱 라이프의 전망과 시사점

 

소비지향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렌드가 점차 나노화되는 흐름 속에서는 고객 관점에서의 더욱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어떤 연령대, 어떤 라이프 스타일의 방문객을 타깃으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치열한 분석을 기반으로, 세분화하고 차별화된 인프라이 구축에 힘쓰는 것이 성공적인 유치를 가능하게 한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한다. 시장이 '나만의 것'이나 '다른 곳에는 없는 것'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이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로컬'특유의 매력을 관광자원, 상품, 서비스에 부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해당 지역만의 '이야기'를 발굴해 이것을 어떻게 '내러티브'로 풀어내느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속도다. 시골은 느림과 여유의 상징이지만, 트렌드에 대한 대응에서는 발 빠른 기민함이 필요하다.


이제 러스틱 라이프 트렌드는 나라의 균형 발전이라는 양적인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행복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질적 계기가 될 것이다.

 


  • 헬시 플레저 Revelers in Health - Healthy Pleasure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MZ세대

 

과거에는 건강이 '몸과 마음에 아픈 곳이 없음'을 가리켰으나 요즘의 건강은 단지 질환 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스스로의 삶과 몸 상태에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뜻한다.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처방하며 스스로 건강해졌다고 느꼈을 때 큰 만족감을 얻는다. 즉, 건강관리야 말로 요즘 사람들의 '자기 관리의 종착역'인 것이다.


저칼로리로 즐길 수 있는 자극적인 '속세의 맛'이 나는 다이어트 식품이 인기를 끌고, 효율적으로 피로를 관리하기 위해 수면 패턴을 체크하고 솔루션을 찾기도 하며, 심지어는 재미로 보는 운세로 멘탈을 관리한다.


자신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MZ 세대들의 성향이 헬시플레저의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엑스틴 이즈 백 Opening the X-Files on the 'X-teen' Generation

흔히 'MZ'라는 이름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쳐서 언급할 때가 많지만, 그 둘 사이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만드는 여러 요소 중에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은 그들의 부모 세대다. '58년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가 밀레니얼이고, 1990년대를 주름잡은 엑스틴의 자녀가 Z세대다. 자녀의 소비 습관 형성에는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대를 분석할 때 그 부모 세대와 함께 분석하는 것은 중요하다.


엑스틴은 기성세대의 관행을 충실히 이행하며 중간관리자로 성장했지만 기성세대와 MZ세대 사이에 끼어 신구 세대 갈등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낀 세대 신세다. 그럼에도 엑스틴은 우리 사회의 허리다.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


  • 바른생활 루틴이 Routinize Yourself

스스로 루틴을 만드는 사람들

 

자기주도적으로 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신인류가 나타났다. 직장인은 하루 일과표를 만들어 스스로 준수하고, 학생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카톡방을 만들어 실천을 인증한다.


루틴이가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생활과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지면서 자기 관리를 보다 단단히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루틴이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인생이지만, 그 인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기다짐적 삶의 태도다.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매일 아침 똑같은 카페에 들러 아침을 먹고, 오전 시간 동안 약 10쪽 분량의 글을 쓰고 오후 1시부터는 사람들과 만나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고, 간단한 식사 후에 글을 쓰고, 오후에는 쉬고, 저녁에는 음악을 듣는다고 알려져있다. 일상의 패턴을 정확히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창의력의 비결인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높아진 일상 자유도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높인다. 사람들은 구조화되지 않은 일상 속에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스로 시간을 잘 통제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기 시작한 이들은 무심히 흘려보내는 시간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바라본다. 나만 뒤처지는 느낌, 나만 잘 살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바른생활 루틴이 트렌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행복은 일상의 성실함에 온다"라는 당연하고도 실천하기 어려운 명제다.


넷플릭스는 절차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통제를 최대한 자제하는 문화로 유명하다. 이러한 자율 문화는 회사가 직원들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직원 스스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바른생활 루틴이 챕터의 정리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향상을 도모하는 존재이며, 나태 속에서 스스로를 일으킬 모멘텀을 구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이 믿음을 바탕으로 관계의 문법이 새로이 쓰일 때, 새로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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